비트코인 4년 주기설의 종말?

투자
·Dante Chun

비트코인 4년 주기란?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 오랫동안 신봉되어 온 이론이 있습니다. 바로 4년 주기설입니다. 비트코인은 약 4년마다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halving)'를 겪는데,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12-18개월 내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해왔습니다.

과거 사이클 복기

  • 2012년 반감기 → 2013년 $1,100 고점
  • 2016년 반감기 → 2017년 $20,000 고점
  • 2020년 반감기 → 2021년 $69,000 고점
  • 2024년 반감기 → 2025년 ???

이 패턴을 믿는 투자자들은 2024년 4월 반감기 이후 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에 비트코인이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4년 주기가 깨지고 있다는 신호들

그러나 2024-2025년의 시장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 조기 상승

과거에는 반감기 이전에 가격이 횡보하다가 반감기 이후 본격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에는 반감기 전에 이미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2024년 1월)이 가져온 기관 자금 유입이 주된 원인이었습니다.

2. 변동성 감소

과거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은 고점 대비 80-90% 폭락을 경험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사이클에서의 조정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3. 공급 역학의 변화

반감기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신규 공급 감소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일일 채굴량은 약 450 BTC에 불과하며, 이는 ETF가 하루에 사들이는 양보다 적습니다. 수요 측면이 공급 측면을 압도하게 된 것입니다.

기관 투자의 게임 체인저

비트코인 시장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기관 투자자의 등장입니다.

ETF의 영향력

2024년 1월 미국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 블랙록 IBIT는 역대 최단기간에 500억 달러 AUM 돌파
  • 전체 비트코인 ETF 보유량은 100만 BTC 이상
  • 일일 평균 순유입은 수천만~수억 달러

이제 비트코인 가격은 개인 투자자의 FOMO나 반감기 내러티브보다 기관의 자산 배분 결정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기업 재무제표 편입

마이크로스트래티지(현 Strategy)를 필두로 여러 기업이 비트코인을 재무제표에 편입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블록(구 스퀘어), 그리고 최근에는 일부 전통 기업들까지 가세했습니다.

새로운 시장 구조: 슈퍼사이클 vs 완만한 상승

4년 주기설의 종말은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시나리오 1: 슈퍼사이클

과거의 급등-급락 패턴 대신 지속적인 우상향을 보이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견해입니다. 기관 자금의 꾸준한 유입,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 확립이 근거입니다.

시나리오 2: 장기 완만한 상승

비트코인이 금처럼 성숙한 자산이 되어 연 10-20%의 안정적인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극적인 10배, 100배 상승은 어려워지지만 그만큼 하락 리스크도 줄어듭니다.

2026년 비트코인 투자 시사점

  1. 반감기에 베팅하지 말 것: 과거 패턴의 반복을 기대하는 것은 위험
  2. 매크로 환경 주시: 금리, 달러 인덱스, 위험자산 선호도가 더 중요
  3. 기관 동향 추적: ETF 유입/유출, 기업 매수 발표 모니터링
  4. 장기 관점 유지: 단기 변동에 휘둘리지 않는 DCA(적립식 투자) 전략
  5.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변동성 감소에 맞춰 비중 재조정 고려

맺음말

비트코인 4년 주기설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유용한 프레임워크였지만, 시장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했습니다. ETF, 기관 투자, 규제 명확화로 비트코인은 더 이상 소수 마니아의 투기 자산이 아닙니다.

이제 비트코인 투자는 "다음 반감기까지 기다렸다가 산다"가 아니라, 글로벌 거시경제와 기관 자금 흐름을 읽는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4년 주기의 종말은 비트코인의 성숙을 의미하며, 이는 장기 투자자에게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