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외주 개발사를 차린 이유
2021년, 사업자등록증을 받아들던 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대학생이던 내가 "1인 외주개발사 대표"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어느덧 4년이 흘렀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그때의 선택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대학생 프리랜서의 시작
처음 개발을 접한 건 대학교 때였다. 전공 수업을 듣다가 "이거 재밌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학으로 웹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외주개발 회사에서 프리랜서로 일할 기회가 생겼다.
솔직히 처음에는 돈이 목적이었다. 대학생에게 개발 알바는 시급이 꽤 괜찮았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느낀 건 다른 것이었다. 내가 만든 것이 실제로 누군가에게 쓰인다는 감각. 과제나 토이 프로젝트와는 차원이 다른 책임감과 성취감이었다.
그 외주개발 회사에서 몇 개월 일하면서 실무를 배웠다. 클라이언트와 소통하는 법, 일정을 관리하는 법, 요구사항이 바뀔 때 대처하는 법. 학교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는 것들이었다.
왜 직접 창업을 선택했나
외주개발 회사에서 일하면서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중간에 회사가 끼어야 하지?" 클라이언트가 지불하는 금액과 내가 받는 금액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었다. 물론 회사가 영업도 하고, 관리도 해주니까 당연한 거긴 했다.
하지만 생각했다. 영업도 내가 하고, 개발도 내가 하고, 관리도 내가 하면? 그 차이가 다 내 몫이 되지 않을까?
물론 순진한 생각이었다. 직접 해보니 회사가 하던 일이 얼마나 많은지 깨달았다. 하지만 그때는 "일단 해보자"는 패기가 있었다. 대학생이라 잃을 것도 별로 없었고.
단테 컴퍼니의 시작
2021년, 사업자등록을 하고 "단테 컴퍼니"라는 이름을 달았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이름이었다. 간단한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만들고, 지인들에게 "나 이제 외주 받아요"라고 알렸다.
첫 프로젝트는 이전 외주개발 회사에서 알게 된 분의 소개로 왔다. 작은 랜딩 페이지 작업이었다.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내 이름으로 받는 첫 프로젝트라는 사실에 설렜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회사에서는 누군가가 요구사항을 정리해줬고, 누군가가 클라이언트와 소통해줬다. 이제는 전부 혼자 해야 했다. 개발보다 그 외의 일에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4년이 지난 지금
2021년부터 지금까지, 정말 많은 프로젝트를 했다. 성공한 것도 있고, 실패한 것도 있다. 클라이언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 경우도 있고, 서로 상처만 남긴 경우도 있다.
4년 동안 배운 건 결국 이거다. 개발 실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업,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관리, 견적 산정, 심지어 회계까지. 1인 개발사 대표는 모든 걸 해야 한다.
힘들 때도 많았다. 특히 초반에는 견적을 너무 낮게 잡아서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되는 프로젝트를 한 적도 있다. 클라이언트와 의견 충돌로 스트레스받은 적도 많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고, 내가 선택한 프로젝트를, 내 방식대로 진행하는 자유. 그리고 그 결과가 온전히 나에게 돌아오는 구조. 이게 1인 개발사의 매력이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는 이유
4년 동안 쌓인 경험과 노하우를 정리해보고 싶었다. 나처럼 1인 개발사를 고민하는 분들, 프리랜서 개발자로 살아가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앞으로 견적 산정, 클라이언트 소통, 계약서 작성 등 실무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볼 예정이다. 완벽한 정답은 없지만, 적어도 내가 겪은 시행착오는 공유할 수 있으니까.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연락주세요.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배워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