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필수 장비와 도구 총정리
노마드 생활을 시작하기 전, 나는 장비에 대해 엄청나게 많이 검색했다. 유튜브 영상, 블로그 글, 레딧 포스트... "노마드 필수템"이라는 리스트를 보면 하나같이 수십 가지를 나열해놔서, 대체 뭘 사야 하는지 더 혼란스러웠다. 2년 동안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깨달은 건, 정작 매일 쓰는 건 몇 가지 안 된다는 것이다.
노트북: 이건 진짜 잘 골라야 한다
노마드한테 노트북은 그냥 도구가 아니다. 밥벌이 수단이자 엔터테인먼트 기기이자 모든 것이다. 나는 처음에 게이밍 노트북을 들고 다녔는데, 무게가 2kg가 넘어서 정말 고생했다. 가방이 어깨를 파고드는 느낌, 공항에서 짐 무게 초과될까 전전긍긍하는 느낌. 3개월 만에 맥북 에어로 바꿨다.
개발자라 성능이 걱정됐는데, M 칩 맥북은 생각보다 훨씬 잘 돌아갔다. 무게 1.2kg에 배터리 하루 종일 간다. 카페에서 콘센트 눈치 안 봐도 되는 게 이렇게 편한 줄 몰랐다. 꼭 맥북이 아니어도 되지만, 1.5kg 이하, 배터리 10시간 이상은 필수라고 본다.
인터넷: 노마드의 생명줄
발리에서 중요한 화상 회의 중에 와이파이가 끊긴 적이 있다. 클라이언트한테 "인터넷 문제로..."라고 말하는 순간 정말 식은땀이 났다. 그 뒤로 백업 인터넷은 무조건 챙긴다.
나는 현지 유심이랑 eSIM을 병행해서 쓴다. Airalo라는 앱에서 eSIM을 사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인터넷이 된다. 가격도 적당하고 대부분 나라에서 잘 터진다. 장기 체류할 때는 현지 유심이 더 저렴하니까 도착하고 며칠 뒤에 사서 바꾼다. 중요한 건 항상 두 개의 인터넷 옵션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 진짜 쓰는 것들
처음에 노마드 장비 리스트 보고 이것저것 샀다가 후회한 게 많다. 접이식 노트북 스탠드? 처음 몇 번 쓰고 가방 한구석에 처박혔다. 휴대용 모니터? 무거워서 결국 안 들고 다닌다. 쓸데없이 짐만 늘렸다.
지금 진짜 매일 쓰는 건 이 정도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필수다. 카페에서, 비행기에서, 시끄러운 숙소에서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에어팟 프로 쓰는데 솔직히 인생템이다. 보조배터리도 항상 가방에 있다. 20,000mAh짜리 하나 있으면 노트북까지 충전되니까 마음이 편하다.
만국 공용 어댑터는 하나 사놓으면 어디서든 쓸 수 있다. USB-C 허브도 유용하다. 맥북은 포트가 두 개뿐이라 확장 허브 없으면 불편하다. 이 네 가지면 솔직히 충분하다.
앱은 심플하게
생산성 앱도 처음엔 이것저것 깔았다가 정리했다. 지금은 노션 하나로 거의 다 한다. 메모, 프로젝트 관리, 여행 일정, 경비 기록까지. 앱을 열 개 쓰는 것보다 하나를 제대로 쓰는 게 낫더라.
비밀번호 관리자는 1Password 쓰고, VPN은 공용 와이파이 쓸 때만 켠다. 솔직히 이 정도면 된다. 앱이 많으면 오히려 관리가 안 된다.
가방 이야기
노마드 가방 추천 영상도 많이 봤는데, 결론은 본인 스타일에 맞는 게 최고라는 것이다. 나는 Osprey Farpoint 40을 2년째 쓰고 있다. 기내 반입 되고, 등판이 편하고, 오래 메고 다녀도 어깨가 안 아프다. 여행용 가방과 일상 백팩을 따로 들고 다니는 사람도 있던데, 나는 하나로 통일하는 게 편하더라.
결론: 적게 가져가라
노마드 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느낀 건, 짐이 적을수록 자유롭다는 것이다. 처음엔 "혹시 필요하면 어쩌지" 하면서 이것저것 챙겼는데, 쓰지도 않는 짐 때문에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였다. 지금은 캐리어 없이 백팩 하나로 다닌다. 공항에서 수하물 기다릴 필요 없고, 어디든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
좋은 장비를 사는 것보다 중요한 건, 꼭 필요한 것만 가져가는 것이다. 여행하다 필요한 게 생기면 그때 사면 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뭐든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