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워킹 스페이스 200% 활용법: 디지털 노마드의 오피스
처음에 코워킹 스페이스 비용이 아깝다고 생각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시키면 되는데 왜 돈을 내고 가?"라고. 그런데 카페에서 한 달 일해보니까 생각이 바뀌었다. 와이파이 느리고, 콘센트 눈치 봐야 하고, 점심시간에 자리 뺏기고... 결국 코워킹에 등록했는데, 생산성이 확 올라가더라.
코워킹이 좋은 진짜 이유
인터넷이 빠르고 안정적인 건 기본이다. 대부분 100Mbps 이상에, 백업 회선까지 있다. 중요한 화상 회의 중에 끊길 걱정을 안 해도 된다.
하지만 내가 코워킹을 좋아하는 더 큰 이유는 "출퇴근"이 생기기 때문이다. 숙소에서 코워킹까지 걸어가는 그 10분이 스위치를 켜는 느낌이다.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일 모드가 된다. 숙소에서 일하면 이 경계가 없어서 하루 종일 어정쩡한 상태가 된다.
사람 만나는 것도 크다. 노마드 생활이 외로울 수 있는데, 코워킹에 가면 비슷한 사람들이 있다. 커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얘기 나누다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일적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치앙마이 Punspace에서 만난 독일인 개발자랑 같이 프로젝트 한 적도 있다.
좋은 코워킹 고르는 법
모든 코워킹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몇 군데 가봤는데, 정말 천차만별이었다.
제일 먼저 확인하는 건 인터넷 속도다. 구글에 "[도시] coworking space review"라고 검색하면 대부분 인터넷 속도 정보가 나온다. 최소 50Mbps는 되어야 하고, 업로드 속도도 확인해야 한다. 화상 회의 많이 하면 업로드가 중요하다.
그다음은 분위기다. 어떤 코워킹은 스타트업 사무실처럼 활기차고, 어떤 곳은 도서관처럼 조용하다. 나는 적당히 웅성거리는 게 좋아서 너무 조용한 곳은 피한다. 가능하면 일일권으로 하루 다녀본 다음에 등록하는 게 좋다.
위치도 중요하다. 숙소에서 너무 멀면 출퇴근이 귀찮아서 결국 안 가게 된다. 걸어서 15분 이내가 이상적이다. 주변에 밥 먹을 곳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가격과 비용 절약
코워킹 가격은 도시마다 천차만별이다. 치앙마이에서는 월 100달러면 좋은 곳에 다닐 수 있는데, 리스본에서는 300유로 넘는다. 런던이나 뉴욕은 500달러 이상도 있다.
비용 아끼는 팁이 몇 가지 있다. 월간권이 일일권보다 훨씬 싸다. 한 달 있을 거면 무조건 월간권 끊어라. 오후/저녁 전용 멤버십도 있는데, 오전에 카페에서 일하고 오후에 코워킹 가는 사람한테 좋다.
장기로 쓸 거면 협상해볼 수도 있다. "3개월 계약하면 할인 되나요?"라고 물어보면 의외로 해주는 곳이 많다. 무료 대안으로는 도서관이 있다. 인터넷 속도만 괜찮으면 도서관이 제일 조용하다.
네트워킹 활용하기
대부분 코워킹에서 이벤트를 연다. 점심 모임, 해피아워, 스킬 공유 세션 같은 것들. 처음엔 참여하기 어색했는데, 한 번 가보니까 다들 똑같은 상황이라 편했다.
굳이 이벤트 안 가도 공용 부엌에서 커피 내리면서 옆 사람한테 인사하면 된다. "어디서 왔어요?", "뭐 하는 일 해요?" 정도만 물어봐도 대화가 된다. 노마드들은 대부분 새로운 사람 만나는 거 좋아한다.
코워킹 에티켓
몇 가지 기본 에티켓이 있다. 전화 통화는 지정된 곳에서 한다. 대부분 폰 부스가 있다. 화상 회의도 마찬가지. 음식은 냄새 안 나는 걸로. 김치찌개 같은 건 좀 삼가는 게 좋다.
자리 뺏기 문제도 있다. 핫데스크(자유석)라도 가방 놔두고 반나절 비우면 눈치 보인다. 오래 비울 때는 짐을 챙기거나 직원한테 얘기하는 게 매너다.
결론
코워킹 비용이 한 달에 10-30만 원 정도 드는데, 나는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생산성도 올라가고, 사람도 만나고, 일과 생활의 경계도 생긴다. 카페 전전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오히려 싼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