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의 재정 관리 전략: 돈 걱정 없이 여행하기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돈 관리가 생각보다 복잡해졌다.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니까 환전도 신경 써야 하고, 어디서 얼마를 썼는지 파악하기도 어렵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름의 방법을 찾았는데, 공유해볼게.
수입: 들쭉날쭉하지만 아직은 괜찮다
프리랜서라 수입이 매달 다르다. 많이 버는 달도 있고, 적게 버는 달도 있다. 근데 운 좋게도 지금까지는 가장 적게 번 달도 생활하는 데 문제없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수입이 끊겨서 고생한 경험은 아직 없다.
그래도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프리랜서는 언제 일이 끊길지 모르니까. 비상금은 항상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수입이 끊겨도 몇 개월은 버틸 수 있을 정도로. 이게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다.
투자: 돈이 돈을 벌게 만들기
프리랜서 수입의 가장 큰 문제는 불안정성이다. 이번 달은 많이 벌어도 다음 달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불안정성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하나다. 돈이 돈을 버는 구조를 만드는 것.
내 금융 철학은 단순하다. 잘 벌릴 때 최대한 모으고, 소비는 최소로 줄인다. 그리고 그 돈을 투자로 옮긴다. 나스닥 100, S&P 500 같은 인덱스 펀드, 비트코인, 금이나 은 같은 자산에 분산해서 넣어둔다.
한 곳에 몰빵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주식이 떨어지면 금이 오르고, 비트코인이 빠지면 인덱스가 버텨주고. 분산해두면 한쪽이 망해도 전체가 무너지지 않는다.
이렇게 쌓인 자산은 시간이 지나면서 알아서 불어난다. 복리의 힘이다. 프리랜서 수입이 들쭉날쭉해도, 투자 자산이 꾸준히 수익을 내면 심리적으로 훨씬 안정된다. 언젠가는 투자 수익만으로도 기본 생활비가 나오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지출 관리: 앱의 힘을 빌린다
처음엔 대충 감으로 돈을 썼다.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고. 근데 한 달이 지나고 보면 생각보다 많이 쓴 경우가 많았다. 특히 해외에서는 환율 때문에 감이 안 온다.
지금은 두 가지 앱을 쓴다. 현금 지출은 트라비포켓이라는 앱으로 관리한다. 동남아시아는 현금 쓸 일이 많은데, 쓸 때마다 바로 기록해둔다. 카드 지출은 토스 앱에서 자동으로 정리된다. 가계부처럼 이용 내역이 쭉 나오니까, 한 달에 얼마 썼는지 한눈에 보인다.
매달 예산을 빡빡하게 정해두진 않지만, 최소한 내가 얼마를 쓰고 있는지는 파악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충동적인 지출이 줄었다.
환전과 해외 결제: 수수료 아끼는 법
환전은 예전에 진짜 손해 많이 봤다. 공항 환전소에서 바꾸거나, 그냥 한국 카드로 결제하면 수수료가 엄청 나간다.
지금은 토스 같은 핀테크 앱을 쓴다. 트래블월렛 류의 서비스인데, 미리 해외 화폐로 환전해두고 그걸로 결제하면 현지 화폐 그대로 빠져나간다. 환율도 거의 실시간에 가깝고, 수수료가 확 줄었다.
현금이 필요할 때는 현지 ATM에서 뽑는다. 수수료가 좀 붙지만, 공항 환전소보다는 낫다. 동남아시아 로컬 식당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아서, 어느 정도 현금은 갖고 다닌다.
보험: 솔직하게 말하자면
솔직히 말하면, 나는 여행자 보험 없이 다니고 있다. 좋은 건 아니라는 거 안다. 해외에서 아프거나 사고 나면 병원비가 엄청 나올 수 있다.
근데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었고,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분이 있다면, 나처럼 하지 말고 보험은 들어두는 게 맞다. 한 달에 몇만 원이면 되니까. 나도 언젠간 들어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는 중이다.
도시별 물가 차이
같은 동남아시아라도 도시마다 물가 차이가 크다. 치앙마이에서 한 달에 100만 원이면 넉넉한데, 방콕은 150만 원은 있어야 비슷한 생활이 된다. 싱가포르는? 300만 원도 빠듯하다.
도시를 옮길 때마다 그 도시의 대략적인 물가를 미리 파악해둔다. Nomad List 같은 사이트에서 도시별 평균 생활비를 볼 수 있다. 예상보다 비싼 곳에 갔다가 예산이 터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결론: 복잡할 것 없다
재정 관리라고 하면 거창해 보이는데, 결국 핵심은 세 가지다. 소비는 줄이고, 남는 돈은 투자하고, 환전 수수료는 아끼기. 이것만 해도 프리랜서로서 해외에서 돈 관리하는 게 훨씬 편해진다.
완벽할 필요 없다. 나도 가끔 충동 구매 하고, 예산 넘길 때도 있다. 중요한 건 대략적인 흐름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아, 이번 달 좀 많이 썼네" 하고 다음 달에 조절할 수 있다.